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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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안 마리아 0 4,560 2010.01.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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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 봄에 피는 겹벚꽃과 푸른 나무잎 같은 것일까요?
죽음이란 = 늦가을 나무가지에 매달려서, 진 바람에도 나무가지에 매달려서 안떨어지고, 바둥거리는 낙엽같은 것일까?
인생은 부모님 뱃속에서부터 삶과 죽음이란 두 글자를 어깨에 지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짧게 삶을 마무리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보고 
모든 시련과 행복을 다 겪고 죽음을 맞이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모두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헤메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가 봅니다.
종일이 아빠, 바오로씨도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모든 괴로움을 다 겪었습니다.
왜, 바오로씨가 폐암일까?
하느님은 우리인간을 아픔과 고통을 주셔서 
끝에는 삶의 문턱을 넘어서 죽음의 문으로 들어가게 하시는 걸까?
바오로씨와 갈바리호스피스에 계신 모든 환우분들을 보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살기는 하지만 
만약에 이런 호스피스 병동이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고통속에 고생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될까? 
생각하니 고통없이 편안하게 하느님 품으로 그 영혼을 배웅해 주시는 갈바리호스피스의 박소피아 원장선생님, 간호사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나의 가족과 같이 보살펴 주시던 수녀님들.... 모두가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지 모릅니다.
여기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은 항상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마음의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 주셔서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면 그렇게 까지 내 아픔같이 모든 환우분들께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제가 여기 있는 동안 바오로씨와 같이 또 한번 신앙이란 것을 배우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바오로씨는 끝내 하느님 품으로 가셨지만 진심으로 고마웠고 감사합니다.


209호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창밖의 겹벚꽃이 봄에 만발하여 피어 있던때는 그것이 곧 인간의 삶이고
늦가을 잎새가 노랗게 물들어서 가을 바람이 세차게 불때마다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마구 흔들리는 것을 볼때 '아~~ 저것이 인생의 죽음이라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잎새들을 볼때마다 바오로씨와 나무잎새가 같은 처지에 있구나 생각하니 웬지 그 잎새도 불쌍하고 바오로씨도
마음 아프게 불쌍하여서 하느님께 기도했지요.
"주님, 제 마음속에 아가페의 사랑을 주셔서
당신의 아들 바오로씨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으로 병간호를 하도록 주님의 사랑이 제 마음을 잡아주세요."


누구나 한번은 왔다가 가는 것이 인생이거늘 
헤어짐이란 이렇게 아픈 것일까요?
헤어져야 하는 슬픔 때문에 마음을 아파해야 하나봐요.
육체의 큰 고통없이 하느님 품으로 바오로를 보내주신 소피아 원장선생님과 수녀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봉사를 왔던 강릉원주대 치의예과 학생들에게도 감사하고요.
김성훈 학생은 화요일 봉사를 와서 209호실 바오로씨의 이름이 없으니까 안타까워 하며 전화가 왔더군요.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저는 이 순간 
바오로씨가 육신의 고통없이 하느님 품으로 평화롭게 가셨다는 것을 마음에 위안으로 삼고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갈바리호스피스에 근무하시는 모든분들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안순자 마리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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