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웅수 미카엘 님이 남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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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웅수 미카엘 님이 남길 글....

봄의 뜰 0 4,618 2009.12.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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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마지막 생일을 보내면서..

1.

그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
어떻게 반나절만에 잘못되셔서 그렇게...
끊질기게 침대 난간을 붙잡고 애쓰시던 눈빛은 오로지 살고자 하는 갈망이 담겨 있었는데...
아직도 그 눈빛을 잊지 못하겠다.
하지만 다행스럽다 가족을 힘들지 않게 해줘서.
깨끗한 모습을 보여 주셔서....
그래서 부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생각을 안할려고 해도 몇 날 며칠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바람은 잦아 들었다. 하지만 확실한 온도차는 온몸에 느껴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 바깥에 나갈려고 하면 위에 덧옷을 입어야만 나가볼 엄두가 나는 하루 하
다.

내 마음의 변화는 없느냐?
고작 2-3개월만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마는 
이제는 하루 하루 찾아오는 이도 줄고 
모두 일상적인 인삿말로 바뀌는 어투로 보아서는 
아직 다들 죽음이 임박함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느끼는 심정이란...ㅎㅎ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랍니다.
느낌의 차이가 크고 작고의 차이이지.
다가오는 큼, 작음 또한 다 알고 있을 뿐.
내색을 하기 싫어진다.

2.

동생이 자주 묻는다. 헛것과 헛소리를 예전 만큼 보고 듣느냐고.
얼마전 저녁 
잠자기 전에 약을 일찍 처방받아 먹는 것이 있는데(진통제와 수면제)
역시 부작용아닌 부작용이 생기는 듯 해 
옆에 누군가 있었음... 하고 간절히 기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때로는 섬뜩할 때가 있다.
정작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하고 ...

아무것도 기억이 없고
뭐라고 적어 놓은 것 같은데 전혀 엉뚱한 말만 적혀져 있고
참나!
뭐하는 짓인지....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보면 웃음만이 절로 나온다.
작지만 큰 변화도 있는 것이구나
매일 똑 같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요근래 환절기라 더 심한지 몰라도 하루 하루 환자들의 변화도 심하고 
벌써 나부터도 하루라는 변화가 눈 앞에서 슬라이드 처럼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3.

이제는 갑자기 가슴마저도
순간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가슴답답해 큰 한 숨 한번 쉬고 나면 나름 편안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나는 하루에도 열두번 이상을 좌절과 희망이라는 두 봉우리를 넘나드는 등반가가 된듯한 
낌이다.
나는 나름 세가지의 원칙을 정해 그 만큼은 지키려 하고 있다.

그 첫번째는 많이 웃자는 것이다.
나 또한 사람이고 성격있는 순수 청년인지라 
내 성질 또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웃으면 마주보는 이도 웃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몇 번의 심리착오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충분히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노래 가사도 있듯이 내가 웃는게 웃는 것이 아니듯 그네들 역시 내가 웃어줘서 웃는게...
사람이 좋아서
그네들 마음이 편해서 웃는게 절대 아니란것 알기에 
그 웃음에 물음과 질문이 다 있는 것이다.
굳이 말로 해야 답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

<위의 글은 고 이웅수 미카엘 님이 세상을 떠나기 1주일 전까지  매일 조금씩 기록한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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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마지막 생일을 보내면서..

1.

그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
어떻게 반나절만에 잘못되셔서 그렇게...
끊질기게 침대 난간을 붙잡고 애쓰시던 눈빛은 오로지 살고자 하는 갈망이 담겨 있었는데...
아직도 그 눈빛을 잊지 못하겠다.
하지만 다행스럽다 가족을 힘들지 않게 해줘서.
깨끗한 모습을 보여 주셔서....
그래서 부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생각을 안할려고 해도 몇 날 며칠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바람은 잦아 들었다. 하지만 확실한 온도차는 온몸에 느껴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 바깥에 나갈려고 하면 위에 덧옷을 입어야만 나가볼 엄두가 나는 하루 하
다.

내 마음의 변화는 없느냐?
고작 2-3개월만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마는 
이제는 하루 하루 찾아오는 이도 줄고 
모두 일상적인 인삿말로 바뀌는 어투로 보아서는 
아직 다들 죽음이 임박함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느끼는 심정이란...ㅎㅎ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랍니다.
느낌의 차이가 크고 작고의 차이이지.
다가오는 큼, 작음 또한 다 알고 있을 뿐.
내색을 하기 싫어진다.

2.

동생이 자주 묻는다. 헛것과 헛소리를 예전 만큼 보고 듣느냐고.
얼마전 저녁 
잠자기 전에 약을 일찍 처방받아 먹는 것이 있는데(진통제와 수면제)
역시 부작용아닌 부작용이 생기는 듯 해 
옆에 누군가 있었음... 하고 간절히 기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때로는 섬뜩할 때가 있다.
정작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하고 ...

아무것도 기억이 없고
뭐라고 적어 놓은 것 같은데 전혀 엉뚱한 말만 적혀져 있고
참나!
뭐하는 짓인지....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보면 웃음만이 절로 나온다.
작지만 큰 변화도 있는 것이구나
매일 똑 같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요근래 환절기라 더 심한지 몰라도 하루 하루 환자들의 변화도 심하고 
벌써 나부터도 하루라는 변화가 눈 앞에서 슬라이드 처럼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3.

이제는 갑자기 가슴마저도
순간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가슴답답해 큰 한 숨 한번 쉬고 나면 나름 편안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나는 하루에도 열두번 이상을 좌절과 희망이라는 두 봉우리를 넘나드는 등반가가 된듯한 
낌이다.
나는 나름 세가지의 원칙을 정해 그 만큼은 지키려 하고 있다.

그 첫번째는 많이 웃자는 것이다.
나 또한 사람이고 성격있는 순수 청년인지라 
내 성질 또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웃으면 마주보는 이도 웃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몇 번의 심리착오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충분히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노래 가사도 있듯이 내가 웃는게 웃는 것이 아니듯 그네들 역시 내가 웃어줘서 웃는게...
사람이 좋아서
그네들 마음이 편해서 웃는게 절대 아니란것 알기에 
그 웃음에 물음과 질문이 다 있는 것이다.
굳이 말로 해야 답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

<위의 글은 고 이웅수 미카엘 님이 세상을 떠나기 1주일 전까지  매일 조금씩 기록한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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