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갈바리의원 현판이 교체되었습니다.
몇 년 안 되었다는데 모습이 마치 개원초기 현판처럼 낡았지뭐에요..
그래서 어느 지인의 도움으로 예쁘고 멋진 새 이름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1965년에 설립된 저희 병원이
내년이면 이제 60살이 됩니다.
한 인간이 60년을 사노라면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어내고 살아내고 버텨냅니까..
갈바리의원 역시
인간이 살아낸 육 십 년 못지 않게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 곤경과 아픔이 존재했겠지요..
그래도 이리 변함없이 죽음이라는 시간 앞에 선 이들의
외로움과 절망, 고통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는
메리포터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반자인 직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든든한 조력자인 갈바리회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갈바리 언덕에 함께 한 이웃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 이끄시는
성령의 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